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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회장 “CP피해자들 배상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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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원 회장 “CP피해자들 배상해주겠다”

입력
2012.10.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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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투자자들이 입은 손해는 배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구자원(77ㆍ사진) LIG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LIG건설 기업어음(CP) 사기 의혹과 관련해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사과하고 손해 배상을 해주겠다고 26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3월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발생한 모든 문제는 원인과 잘잘못을 떠나 제 부덕의 소치”라며 “사회적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구 회장의 사과는 재무상황 악화로 LIG건설의 상환능력이 바닥난 것을 알면서도 구 회장과 두 아들 등 총수 일가가 법정관리 이전 1,894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것에 대해 사기 혐의를 두고 수사를 벌인 검찰의 구체적 기소 내용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이날 구 회장 큰 아들인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그룹 임원 등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향후 재판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예고 없이 공개 사과 및 피해 보상 방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LIG 인사·지원업무 담당 이제훈 이사는 “서민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상을) 준비하려 한다”며 “(구 회장의)사재 출연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연내 확정 발표할 것”이라는 것 이외에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총수가 직접 나섰지만, LIG 그룹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가시지 않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홍성준 사무처장은“과거 위기에 빠진 재벌들이 그래왔듯, 이번에도 사과만 하고 지나가지 않도록 배상 진행 과정 등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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