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 선언으로 1997년 신한국당 탈당 이후 15년 만에 친정에 돌아오게 된 이인제 선진당 대표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은 이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선대위 직책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합당 기자회견에서 "백의종군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고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며 "선대위 직책과 무관하게 충청 지역 선거 지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와의 전날 회동에 대해 "우리나라의 형편이 매우 엄중하다는 점에 서로 공감했다"며 "국민 행복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6선 의원인 이 대표는 1993년 최연소 노동부 장관, 1995년 경기지사를 거치며 한때 '차세대 주자'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1997년 신한국당,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각각 이회창,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 뒤 탈당, 입당, 복당을 반복하다가 2011년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무소속과 당명 개정까지 합하면 그는 이번 합당으로 12번째 당적을 바꾸게 된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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