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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오류 있었는데 충분히 소명… 억울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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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오류 있었는데 충분히 소명… 억울하진 않다"

입력
2012.10.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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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0시10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헤라피스빌딩 앞 골목길. 식당가가 있어 평소 오전 시간이면 한적하기만 했던 이곳에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탄 은색 카니발 차량이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 속에 나타나자 수백 대의 카메라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조수석에서 내린 경호원의 근접경호를 받으며 하차한 시형씨는 겸연쩍은 듯한 표정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왜 명의를 빌려 줬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나" "큰아버지에게 6억원을 현금으로 받은 이유가 뭔가" "진술 내용을 아버지와 상의했나" "국민께 할 말 없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전 준비한 듯 모두 "안에서 설명 드리겠다"고만 답했다. "김윤옥 여사는 전혀 개입한 일이 없느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고개를 떨군 채 발길을 옮겼다.

시형씨는 특검팀 사무실 5층 영상조사실로 향했고 곧바로 파견검사 1명의 심문이 시작됐다. 조사실에는 변호인 이동명 변호사, 특별수사관 등이 배석했다. 특검팀은 "피의자"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시형씨는 변호인의 조언 속에 대체로 성실히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형씨 조사는 검찰 출신의 이석수 특검보와 검찰에서 특검에 파견된 이헌상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이 번갈아가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처는 이날 종일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호처 관계자들은 전날 밤부터 현장에 나와 동선을 확인했고, 소환 3시간을 앞두고부터는 빌딩으로 통하는 골목 입구에서 빌딩까지 진입로에 일반인의 출입을 막았다. 빌딩 출입구 바로 앞에는 높이 1.2m 길이 2m의 철제 바리케이드 20여 개를 설치해 시형씨의 동선을 확보했다. 취재진과 특검팀 직원 등은 사전 등록한 명단을 토대로 스티커형 비표를 받았다. 골목 인근에는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경찰관 100여명과 사복경찰관 30여명이 배치돼 돌발 상황에 대비했다.

다음날 오전0시35분쯤 특검청사를 빠져나온 시형씨는 '충분히 소명했나'란 취재진의 질문에 "할 수 있는만큼 최대한 진술하고 나왔습니다"라고 답했다. 또 '억울하지 않나'란 질문에는 "네.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유례 없는 현직 대통령 아들의 소환에 현장에는 380여명의 취재진이 일찍부터 몰려와 진을 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경호처 및 특검팀의 요청에 따라 시형씨에게는 신문 방송 통신사 소속 기자 4명만이 대표로 질문했다. 방송사들은 시형씨의 출석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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