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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커지는 이해찬·박지원 동반 퇴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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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커지는 이해찬·박지원 동반 퇴진론

입력
2012.10.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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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안팎에서 '이해찬 대표ㆍ박지원 원내대표 동반 퇴진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선 용퇴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류 측이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어서 자칫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

민주당 쇄신의원모임은 25일 성명을 내고 "당과 후보는 후보 자신을 빼고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는 비상한 결의를 지녀야 한다"면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정체되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포함한 당의 근본적 쇄신을 거부할 여유와 주저할 까닭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쇄신의원모임에 소속된 한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 선대위와 상의도 없이 불쑥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주장한 뒤 민주당이 쇄신 노력 없이 단일화에만 목매는 것처럼 비쳤다"며 "이제 문 후보가 정치쇄신 방안을 내놓은 만큼 실천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만한 카드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성명 발표 전 열린 쇄신의원모임 토론에선 황주홍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이 같은 모습이 권력투쟁으로 비칠 수 있음을 우려했고, 결국 "지도부가 적절한 때 용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원로들도 간접적으로 이ㆍ박 퇴진론에 힘을 실었다.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 멤버인 김상근 목사는 민주당의 인적 쇄신과 관련, "국민 눈높이까지 와 있지 못하다"고 말한 것은 두 사람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많다.

선대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의'가 전날 1차 전체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도 인적 쇄신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일부 위원들이 '문 후보의 정치쇄신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취지로 이ㆍ박 용퇴론을 주장했는데 반론도 많아 뚜렷한 결론을 내진 못했다"고 전했다. 새정치위는 27일 2차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쇄신 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 후보 주변의 생각은 다르다. 문 후보 본인부터 이미 "인적 쇄신은 본질이 아니다"며 이ㆍ박 퇴진론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신병 치료차 병원에 입원했다. 한 측근은 "진작에 잡혔던 일정"이라고 했지만, 당내에선 불편한 심기 때문일 것이란 얘기가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겨냥한 공세에 앞장섰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역사를 잊어버리는 사람이 역사의 보복을 받는다'고 말한 박 후보를 겨냥해 "처음으로 자기 자신에게 옳은 말을 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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