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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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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노무현-김정일 NLL 대화록 봤다"

입력
2012.10.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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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5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대화록' 존재 여부에 대해 "대화록을 본 적이 있다"고 말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천 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주장한,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대화록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천 수석은 대화록을 본 시점에 대해서는"수석으로 부임해 얼마 안 된 시점으로 2년 전"이라고 말했다. 천 수석은 "한 번 읽어봤다"면서도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는"비밀이니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수석은 "대통령 기록물은 아니며 국가정보원에서 보관하고 있는 대화록"이라며 "국가기밀이지만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관련 장관이나 수석비서관이 볼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실정법 위반'가능성을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류우익 통일부 장관은'재직 중 일은 말하지 않는 게 공직자 윤리'라고 했다"면서"직업 외교관은 영혼이 있어야 하는데 천 수석은 오늘 그 영혼을 파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천 수석이 봤다고 하는 국정원의 1급 비밀문서는 대통령과 대통령실장 등 장들만 볼 수 있고 수석들은 대통령실장이 지정하는 2급 비밀문서까지 볼 수 있다"며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새누리당의 북풍 공세에 청와대가 가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천 수석은"청와대 내규에 따라 1급 비밀까지 볼 수 있다"며 "국정원의 검토를 거쳤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천 수석의 실정법 논란 여부를 질의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기현 의원과 민주당 박범계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한때 국정감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도 뚜렷하게 엇갈렸다.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천 수석의 발언으로 대화록 존재가 확인된 이상 야당도 더 이상 이 문제로 시간을 끌지 말고 대화록 열람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천 수석은 어떤 경로로 국가 1급 보안기록을 보게 됐는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따라 공개할 수 없는 대화록을 악용해 야당 후보에 대해 흑색선전을 퍼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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