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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만루포… 삼성 아픈 역사를 치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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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만루포… 삼성 아픈 역사를 치유하다

입력
2012.10.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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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심타자 최형우(29)는 룸메이트가 없다.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를 앞두고 눈 병에 걸려 나 홀로 독방을 쓰고 있다.

최형우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눈병 때문에 심심하다"면서 "빨리 한국시리즈를 끝내야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독수공방'에서 벗어나고 싶다던 최형우가 한 방을 터뜨렸다. 12월1일 결혼을 앞두고 있는'예비 신랑' 최형우는 이제 2승만 추가하면 신나는 비시즌을 보낼 수 있다.

삼성은 SK와의 2차전에서 2-0으로 앞선 3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최형우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8-3으로 이겼다. 1차전 3-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삼성은 2시즌 연속,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2승 만을 남겨뒀다.

93.3% VS 어게인 2007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은 15번 중 14번(93.3%)이나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2연패에 몰린 SK는 2007년의 영광을 재현하겠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SK는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한 뒤 내리 4연승을 거두면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과 SK는 하루 쉰 뒤 27일 장소를 인천 문학구장으로 옮겨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배영수, SK는 김광현의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KS 11년 만에 터졌다

1차전에서 방망이 예열을 마친 최형우는 2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형우는 배영섭의 중월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잡은 3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마리오로부터 120m짜리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1-2에서 마리오의 시속 124㎞ 높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한국시리즈에서 11년 만에 나온 통산 3번째, 포스트시즌 11번째 만루홈런이다. 종전에는 OB 김유동(1982년 6차전), 두산 김동주(2001년 4차전)가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두 차례 모두 만루홈런의 희생양이 됐다가 최형우가 11년 만에 SK를 상대로 만루포를 되갚았다.

경기 MVP에 선정된 최형우는 "마리오의 공이 1회와는 달랐다. 너무 밋밋하게 들어왔다"면서 "1차전에서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감은 좋았다. 1년 만에 홈런을 친 것처럼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그는 "올해 부진한 것은 다 잊고 다시 새롭게 한다는 마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임했다. 앞으로도 좋은 타격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작년 홈런왕, 약속을 지켰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방출과 재입단의 우여곡절 끝에 간판타자로 우뚝 선 선수다. 지난해 홈런왕(30개)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최형우는 올해는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작년 타격 3관왕답지 않게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5월31일 대전 한화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35경기, 146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뽑아낼 정도로 힘든 시즌을 치렀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1리 14홈런 77타점.

정규시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던 최형우는 "한국시리즈에선 내 몫을 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구는 괜찮았다. 특히 6회 잘 맞은 타구는 상대 중견수인 김강민의 호수비에 걸려 영웅이 되지 못했다. 최형우는 "아쉽다. 내일은 한 방을 치겠다"고 웃었다.

힘이 다른 마운드

삼성 선발 장원삼은 올해 다승왕(17승)을 차지한 에이스답게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정권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고비를 넘긴 장원삼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6-0이던 6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에 이어 6-1이던 7회 고든(11승), 정현욱(8회), 차우찬(9회) 등을 차례로 투입했다.

SK는 기대를 모았던 선발 마리오가 2.2이닝 동안 만루홈런 포함 4안타 2볼넷 6실점으로 경기 초반 강판된 것이 뼈 아팠다. 이만수 SK 감독은 마리오가 무너지자 최영필, 이재영, 박정배 등을 투입하며 3차전을 대비했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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