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25일 나란히 새누리당 텃밭인 영남권을 찾아 표심 잡기 경쟁을 벌였다. 두 후보가 전날 정치혁신안을 두고 정면 충돌한 터라 동선이 겹치는 가운데 자연스런 만남이 연출될지 여부가 주목됐지만 조우는 불발됐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울산 부산 경남 등 영남권 4개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 잇따라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ㆍ경북도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우리가 만들 정부는 2기 참여정부가 아니라 세 번째 민주정부이며 ‘문재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NLL에 대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주장을 보면서 국정을 맡겨서는 안 될, 정말 무책임하고 위험천만한 세력이라는 것을 절감했다”며 박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문 후보는 이날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과 해양수산부 부활, 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 등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울산과 경남을 방문해 노동계와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안 후보는 먼저 비정규직 노동자가 고공농성 중인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공장 내 송전철탑 현장을 찾아 농성 노동자들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비정규직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같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에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과 고용공시제 등을 강조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어 울산 시내 한 카페에서 대학생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민생과 청년 실업 등 사회 문제를 풀려고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가 지금처럼 해서는 안 되고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가 탑승한 울산행 KTX 열차에 대구 일정을 마치고 울산으로 향하던 문 후보도 동승했지만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두 후보는 같은 열차로 12시쯤 울산역에 함께 도착하고도 문 후보가 대합실에서 지지자들을 만나는 사이 안 후보가 대합실을 빠져 나가는 바람에 역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대구ㆍ부산=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울산ㆍ창원=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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