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의 날인 25일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전국이 독도사랑 티셔츠의 물결로 넘실거렸다. 대구시 경북도 등 관공서와 은행 병원 학교 등 전국 10만여명이 이날 하루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근무하며 독도사랑 의지를 다졌다.
이날 오후 6시 30분 대구 북구 경북대 북문과 글로벌프라자 사이 광장에선 독도참사랑운동본부와 대학생독도참사랑운동본부 주최로 독도의 날을 기념하는 플래시몹이 펼쳐졌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영진전문대 등 대구권 대학생 300여명이 갑자기 세 무리로 나눠 환호성을 지르며 북문 인근 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순간 부근을 지나던 20여대의 택시는 방향을 돌려 이들에게 전조등을 비추며 경적을 울렸다. 이어 뒤쪽의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조명이 일제히 꺼졌고, 몇 초 후 '독도'라는 대형 글자 모양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무리 별로 차례로 '독도는 우리땅' 등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고, 무리별 춤이 끝난 뒤 '독도 스타일'에 맞춰 모두 다같이 춤을 춘 뒤 바람처럼 사라졌다. 이어 올해 미스대구경북 당선자와 북대구초등학교 무용부 어린이 등이 신명나는 독도 퍼포먼스를 펼치며 막을 내렸다.
행사를 주관한 우상범(23ㆍ경북대 건축2)씨는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하지만 왜 대한민국 땅인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제대로 알아보자는 계기를 만들어 보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자전거의 고장 경북 상주시에서는 시 공무원과 시민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독도사랑 티셔츠를 입고 출근행사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상주시는 독도사랑운동의 확산을 위해 다음달 3일 직장한마음 화합대회에서도 독도사랑티셔츠를 유니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 의성군에서는 이날 오전 9시30분 공무원과 민원인 등 300여명이 군청 광장에서 '의성군민 한마음 독도사랑나눔 춤'을 췄고, 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대구시는 독도사랑 티셔츠 차림으로 팔공산 올레길을 답사했다.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와 올포스킨피부과의원 등도 이날 만큼은 독도사랑티셔츠가 근무복이었다. 영업장을 찾은 시민들은 "무슨 날이냐"고 물었고, 직원들은 "독도의 날"이라고 안내하며 독도사랑운동에 적극적인 동참을 권유하기도 했다.
독도의 날은 고종황제가 1900년 10월25일 대한제국칙령 제41호에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도서로 명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기념일로 제정했으며, 국가기념일 지정도 추진중이다. 독도참사랑운동본부가 2007년부터 시작한 독도사랑 티셔츠 입기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맞서 우리의 독도사랑 의지를 재확인하는 상징적인 운동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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