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의 자녀가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34)씨가 처음이지만,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제17대 이명박 대통령까지 5명의 역대 대통령 자녀가 모두 검찰 수사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1993년 5월 미화 20만 달러를 밀반입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은행에 불법 예치한 혐의로 1994년 8월 검찰 조사를 받았다. 미국 법원은 예치금 전액에 대한 몰수를 선고했지만 한국 검찰은 결혼축의금이란 해명에 따라 불기소 처분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아버지가 재임 중이던 1997년 기업인 6명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6억여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12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돼 징역2년에 벌금 10억5,000만원, 추징금 5억2,000만원을 선고받았다. 현철씨는 이후에도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4년 구속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세 명의 아들이 모두 검찰 수사를 받았다. 차남 홍업씨는 '이용호 게이트'에 연루돼 기업체와 재벌 총수로부터 이권 청탁 등과 함께 47억8,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아버지 재임 말기인 2001년 대검 수사를 받고 구속기소됐다. 삼남 홍걸씨는 2001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장남 홍일씨는 2003년 나라종합금융에서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는 2007년 9월 미국 뉴저지의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100만 달러를 해외에 불법 송금한 혐의로 지난 8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됐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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