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벌 비상장사 총수 일가에 거액 배당잔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벌 비상장사 총수 일가에 거액 배당잔치

입력
2012.10.25 11:33
0 0

최근 2년 간 10대 재벌그룹이 총수 일가 지분이 많은 비상장 계열사에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배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기업 분석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0~11년 10대 그룹 소속 499개 비상장사의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은 평균 41.21%로, 상장사의 배당성향(15.25%)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많았다.

10대 그룹 중 비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곳은 SK였다(2011년 기준). SK그룹의 비상장사 배당성향은 61.58%로, SK그룹 상장사의 배당성향(24.99%)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삼성(47.70%), GS(40.60%), 두산(36.04%), LG(36.03%) 등이 뒤를 이었다. 10대그룹 전체 상장사의 평균 배당성향이 16.48%에 불과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상장사인 삼성탈레스는 배당액 규모가 2011년 기준 당기순이익의 13배나 됐다. 2000년 설립 이후 발생한 순이익 1,180억원을 쌓아놨다가 2010년 124억원, 2011년 103억원을 배당한 것인데, 이렇게 배당된 금액의 상당수가 오너 일가 주머니로 들어간다. 삼성탈레스의 지분 50%는 삼성테크윈이, 삼성테크윈의 지분 25%는 삼성전자가 갖고 있다. 삼성 측은 "직접 배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미미하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비상장사의 배당금액이 커질수록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배당액도 커지기 마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사들은 신생회사가 많아서 성장하기 바쁜 탓이 배당성향이 낮은 게 일반적"이라며 "재벌그룹 계열 비상장사들의 고배당 정책은 총수 일가의 사익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