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바둑은 처음부터 끝까지 치열한 패싸움의 연속이었다. 당초 우변에서 시작된 패싸움이 잠시 후 중앙으로 옮겨졌고 다시 상변을 거쳐 이번에는 좌하귀로 불길이 번졌다.
두 선수가 한참 동안 패싸움을 벌이다 박진솔이 14로 우하귀를 살자는 패감을 쓰자 김지석이 15로 패를 해소했다. (4 10 15 … △, 7 13 … 1) 16, 17 다음 백이 한 수 더 두면 쉽게 살 수 있지만 흑이 좌상귀 18을 차지하면 어차피 백이 바둑을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박진솔이 18을 먼저 뒀고 김지석이 19로 치중해서 우하귀에서 또 패싸움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도 백은 마땅한 패감이 없다. (30 36 42 47 … 24, 33 39 45 … 27)
할 수 없이 박진솔이 우하귀를 포기하고 대신 46, 48로 흑 대마 전체를 잡자고 했지만 김지석이 1부터 5까지 또 패로 버텼고 결국 이 패마저 또 이겼다. (9 … ▲, 11 … ●, 15 … 4)
돌이켜 보면 백이 처음에 상변에서 패싸움을 이겨서 흑 대마를 잡았지만 그 후 중앙과 좌하귀, 우하귀, 좌상귀에서 벌어진 패를 모두 흑이 이겨서 결과적으로 더 이득을 봤다. 이후 실전에서는 19 이후에도 50여 수가 더 진행돼 347수에 종국, 계가를 했더니 흑 4집반 승이었다. 김지석이 난전 끝에 어렵게 본선에 올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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