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0ㆍ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일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오승환은 25일 대구구장에서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지금 일본 진출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팀을 정상으로 이끈 뒤 구단과 해외 진출에 관한 본격적인 얘기를 할 생각이다"고 분명히 했다.
최근 오승환은 일본 진출에 다리를 놓겠다는 에이전트들의 전화를 수없이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중이고, 구단이 먼저 움직여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에이전트 계약은 하지 않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를 마친 뒤 구단의 동의만 있다면 해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FA(자유계약선수) 7년 차가 된다. 오승환은 서른이라는 나이를 고려할 때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라고 보고 있다.
자신의 투구 스타일상 미국보다는 일본 구단과의 계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1일 이대호(30)가 뛰고 있는 오릭스가 오승환의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오릭스는 지난 8월 한국을 찾아 영입 대상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오릭스에서 코치를 지냈던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에게 "당장 오승환을 영입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일본 진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오승환은 큰 꿈을 위해서라도 더욱 한국시리즈에 집중을 하고 있다.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그의 일본 진출을 허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지난 24일 대구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1.1이닝 퍼펙트 피칭을했다. 3-1이던 8회 2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9회에는 이호준을 삼진, 박정권을 3루 직선타, 김강민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해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7'로 늘렸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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