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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백악관, 리비아 영사관 피습 직후 테러 가능성 보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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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백악관, 리비아 영사관 피습 직후 테러 가능성 보고 받아"

입력
2012.10.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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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단체가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습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백악관이 피습 발생 2시간 만에 보고받았다고 미 언론들이 당시 백악관에 발송된 이메일 사본을 입수해 24일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대사 등 자국 외교관 4명이 숨진 이 사건을 두고 백악관은 "기획 테러라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서야 테러로 규정했다. AP통신은 "공화당이 이번 문건을 근거로 백악관이 테러 사실을 인지하고도 대선에 불리할까봐 숨겼다며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상대로 "벵가지 영사관 피습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공격하며 주요 선거 이슈로 삼아왔다.

미 언론들이 익명의 정부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며 공개한 문건은 영사관 피습 직후 국무부 상황실이 리비아 주재 대사관의 상황 보고를 받고 발송한 세 건의 이메일 사본이다. 로이터통신은 "메일들은 미 정부기관에 동시다발로 전송됐으며 수신처 중에는 백악관, 연방수사국(FBI)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인 지난달 11일 밤 10시5분(리비아 현지시간)에 발송된 메일에는 "벵가지 영사관이 20명가량의 무장한 이들에게 공격받고 있다"며 "스티븐스 대사가 다른 4명과 함께 안가에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50분 뒤 발송된 메일에는 "영사관에 대한 총격이 멈췄고 직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적혀있다.

문제의 메일은 12일 0시7분에 발송된 것으로 "안사르 알 샤리아가 자신들이 영사관을 공격했다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알렸다"고 적혀 있다. 안사르 알 샤리아는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인 살라피스트 계열 무장조직으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리비아 관리들은 영사관 피습 직후부터 이 조직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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