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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출입 허용해 주면 한국에 최대 4兆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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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출입 허용해 주면 한국에 최대 4兆 투자"

입력
2012.10.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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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개장하려는 글로벌 메이저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샌즈, MGM, 윈(Wynn) 등 세계 3대 카지노사는 각자 20억~40억달러(한화 약 2조2,000억~4조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당근으로 제시하며 한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 리조트를 허용해 달라고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우리 경제 상황에서는 솔깃한 제안이지만 도박 대중화가 가져올 사회적 파장을 둘러싸고 논란 또한 거세질 전망이다.

24일 카지노 업계 등에 따르면 샌즈 등 메이저 3사는 단순한 카지노 대신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이 대규모 컨벤션ㆍ전시ㆍ공연장을 아우른 이른바 '복합 리조트'(IR) 건설에 수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외자 유치는 물론, 해외 관광객 급증, 질 높은 고용 창출까지 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2010년 싱가포르에 문을 연 IR이 성공한 이후 동북아 지역의 차기 투자처를 찾아 나선 메이저 업체들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후보국 가운데 지리적 여건과 인프라를 감안해 한국을 최적지로 꼽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도 인천, 광양 등의 경제자유구역보다는 서울과 부산 도심을 노리고 있다.

이미 이들 업체의 수뇌부가 총출동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샌즈의 셸던 애덜슨 회장과 마이클 레빈 부회장은 최근 2년간 5차례나 방한해 박원순 서울시장, 허남식 부산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과 정부 고위 관료들을 면담했다. MGM의 짐 모린 회장도 같은 기간 3차례 방한했으며 윈의 글로벌 개발 사장 역시 수 차례 국내를 다녀갔다. 이들은 국내 건설ㆍ호텔업계 경영진들과도 만나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자가용 비행기를 동원해 서울, 부산 등 투자 후보지의 입지를 직접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이 투자의 안전장치로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 허용을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 강원랜드 하나만으로도 도박중독 등의 폐해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도시 인근에 첨단 복합 카지노 시설이 들어설 경우 엄청난 사회적 파장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일단 내국인 출입 허용에 부정적이지만, 이들의 제안이 공식화하면 IR 유치의 득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는 국민적 합의를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라며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부작용을 두루 감안한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ㆍ라스베이거스=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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