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24일 투표 시간 연장 논란과 관련, "투표 시간 연장을 당파적 시각으로 볼 일이 아니다"며 민주통합당의 손을 들어줬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투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투표 시간 연장을 지지하는 이 의원의 주장은 새누리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해 "대선을 앞두고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장기적으로 검토할 문제"라며 반대해 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재ㆍ보선 당시 투표 시간을 2시간 연장해 운영해 봤지만 투표율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입증됐는데도 2시간 연장을 위해 100억원가량을 더 투입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국민 참정권을 보장하고 유권자의 투표 기회를 확대하는 입법을 하는 게 국회 본연의 임무"라며 투표 시간 연장을 주장해 왔다.
당내에선 이 의원의 주장이 박근혜 후보와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이 의원은 아직까지 박 후보 측의 중앙선대위 참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또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 논란이 불거진 지난 21일에는 "지난번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한 것이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실토한 셈"이라며 "정수장학회가 5ㆍ16쿠데타의 산물인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얻어진 정수장학회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 지난번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 어떤 국민이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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