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채권단 트로이카(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와 새로운 긴축안에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다음달 그리스 의회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1,730억유로(24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 2차분이 순차적으로 그리스에 지급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독일 언론은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 기간을 2년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이날 트로이카와의 협상에서 135억유로(19조2,700억원) 규모의 긴축안에 합의했으며 합의 내용을 반영한 법안 2건을 다음주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긴축 강도를 놓고 이견을 표출하고 있는 그리스 연정 3당의 합의 여부가 법안 통과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도 스투르나라스 장관이 "(긴축안 이행 시한의) 연장을 관철했다"며 "25일 트로이카와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트로이카가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 시한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2년 더 늘려주는 내용의 합의 각서를 마련했으며 여기에는 재정적자 감축 방안과 함께 노동개혁 및 민영화 이행 계획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로 그리스는 2013년과 2014년 예산 삭감액을 당초 115억유로에서 20억유로 더 늘리되 이행 시한을 2년 더 벌었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지급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3개월간 그리스 정부의 세부 긴축이행안을 검토해왔다.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 시한 연장에 강하게 반대하던 독일은 이달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의 개혁에 진전이 보이는 만큼 긴축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며 유화적 태도로 전환했다.
전환했다.이훈성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