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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감독 징계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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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감독 징계 후폭풍

입력
2012.10.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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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해도 너무 무기력했다. 정규리그 통산 357승을 거둔 전창진(49) KT 감독은 연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어처구니 없는 턴오버가 나올 때는 쓴 웃음만 지었다.

KT는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졸전 끝에 66-72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KT는 1승4패로 공동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KT의 분위기는 경기 전부터 어두웠다. 지난 20일 KCC전에서 불성실한 경기 운영으로 전 감독이 농구 팬들의 질타는 물론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독이 오를 대로 오른 KT를 만났다"고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날 KT 선수들은 흔히 말하는 '멘붕' 상태에 빠졌다. 수비는 뻥뻥 뚫렸고, 공격은 답답했다. 몸살 감기가 걸린 전 감독은 2쿼터에 작전 타임을 두 차례나 불러 선수들을 다그쳤지만 효과는 없었다.

반면 삼성은 점수를 쉽게 쌓았다. 퇴출이 확정된 케니 로슨(24점)은 1쿼터에만 18점을 몰아넣는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2쿼터에는 브라이언 데이비스(16점 7리바운드)가 12점을 집중시켰고, 유성호(10점)가 6점을 보태 51-32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KT는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삼성이 3쿼터에 7점으로 주춤한 사이 14점을 올려 46-58로 점수 차를 좁혔다. 4쿼터에는 조성민(12점)의 3점포를 시작으로 연속 7점을 몰아쳐 추격에 나섰다. 종료 1분50초를 남기고는 조성민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64-65까지 따라붙었다.

바짝 쫓긴 삼성은 종료 46초 전 데이비스가 이규섭(2점)이 실패한 슛을 그대로 잡아 팁인으로 2점을 추가해 한숨을 돌렸다. 3점 차로 벌어진 KT는 작전 타임을 불러 약속된 공격을 시도했지만 가드 김명진이 공격을 시도하던 중 뼈아픈 턴오버를 범해 공격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결국 이정석(12점 6리바운드)이 쐐기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3승2패로 울산 모비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감독 때문에 사기가 많이 죽은 것 같다"며 "후반에 조금 나아졌지만 전반에 너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중요한데 선수들의 자신감이 너무 떨어졌다. 다 감독 책임"이라며 "지금은 그저 선수들이 이겨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안양에서는 KGC인삼공사가 LG를 90-62로 가볍게 제압했다. 가드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태술이 2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 이정현이 19점 9리바운드 5스틸로 돋보였다. KGC인삼공사는 4승1패를 기록해 SK,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LG는 이날 무려 20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시즌 성적은 2승4패.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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