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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수준 세계 108위 작년보다 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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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수준 세계 108위 작년보다 더 하락

입력
2012.10.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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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성평등 수준이 세계 135개국 중 108위라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나 정계 진출이 부진한 것이 순위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경제포럼(WEF)이 23일 발표한 연례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 대상 135개국 중 108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조사의 105위보다 세 계단 떨어졌다. WEF의 성평등 지수는 경제적 참여, 교육기회, 건강, 정치적 참여 등 4개 분야에서 14개 세부 지표의 남녀 격차를 측정한 뒤 지표별 가중치를 매겨 측정한다.

올해 조사에서는 아이슬란드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뒤를 이어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22위, 중국 69위, 일본은 101위였다. 전반적으로 중동권의 성평등 수준이 낮은 가운데 예멘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WEF는 보고서에서 "한국은 출생성비(남아 1명당 여아 숫자)가 악화해 순위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출생성비는 전체 14개 지표 중 가장 가중치가 높은데, 이 분야에서 한국은 남아 1명당 여야 0.93명을 기록해 121위에 머물렀다. 한국 여성의 남성 대비 고등교육 등록률은 112위였지만 일부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의 남성 진학률이 낮아 이들 나라의 성평등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도 한국의 성 격차 지수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문자해독률에서도 한국 여성은 남성과 같은 99%로 나타났지만 일부 국가의 남성 문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21위에 머물렀다. 성별 임금 격차(117위), 남성 대비 소득(109위)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남성 대비 수명(남성의 1.09배)에서는 16위에 올랐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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