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변 흑 대마가 몽땅 다 잡히는 바람에 이제는 오히려 백의 실리가 더 많아졌다. 흑으로서는 좌하귀 백돌을 반드시 잡아야 계가를 맞출 수 있다.
김지석이 1로 공격을 시작한 건 당연하다. 이 때 백의 응수가 쉽지 않다. 1의 마늘모는 2의 치중이 통렬해서 3부터 10까지 패싸움이 예상된다. 실전에서는 박진솔이 2로 응수했지만 이 역시 보다 그리 나을 게 없는 진행이다. 잠시 후 실전에서 나오듯 12 다음 흑이 17로 내려서서 패를 만드는 수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지석은 노련한 싸움꾼답게 패를 결행하기 전에 13부터 둬서 오른쪽 백 대마를 먼저 위협했다. 백이 그냥 1로 응수하는 건 2, 4로 끼우는 수가 있어서 안 된다. 박진솔이 어쩔 수 없이 14, 15를 먼저 뒀지만 이 교환은 물론 흑이 큰 이득이다. 그리고 나서 다시 좌하귀로 손을 돌려 여기서 또 큰 패싸움이 벌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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