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창립기념 대규모 할인행사를 앞두고 대표 품목인 삼겹살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는 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다음달 14일까지 3주간 개점 19주년을 맞아 총 2,000여종의 품목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특히 10년전 제품 가격을 조사해 이에 근접한 가격으로 20개 행사 상품을 마련했다. 대표 품목으로 삼겹살을 현재가 보다 43% 저렴한 830원(100g)에 선보인다. 또 ▦계란 2,800원(30개) ▦풀무원 두부 3,400원(390g) ▦종가집 포기김치 1만4,100원(3.7㎏) 등도 10년전 가격에 맞췄다. 이마트는 20대 품목을 전부 구매할 경우 54%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총 1,000여개 상품을 최대 50% 할인하는'롯데쇼핑 창사 33주년 행사'로 맞불을 놓는다. 우선 31일까지 서귀포 햇감귤을 30% 싼 8,900원(3.5㎏·1상자)에, 태풍피해로 흠집이 난 신고배도 25% 저렴한 1만5,000원(5㎏·1상자)에 판매한다. 폴라플리스, 발열내의 등 겨울 의류도 40% 할인해 판매한다.
두 마트는 24일 이 같은 할인행사를 발표하면서 삼겹살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맨 처음 발표에서 이마트의 삼겹살 가격은 100g에 850원, 롯데마트는 980원이었으나, 가격이 큰 차이가 나자 롯데마트가 이날 오후 840원으로 140원이나 내리기로 했다. 그러자 곧바로 이마트가 830원으로 내리며 인하 경쟁을 벌였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경쟁적으로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마트 업계가 좀처럼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의무휴업과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마트업계는 4월~8월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신장을 이어온 데다 9월 소폭 상승했지만 이 역시 추석선물 영향에 따른 착시현상으로 실제 매출 감소추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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