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가 국내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 신용카드로 각각 현금서비스를 받으면 금리가 어떻게 될까? 동일인이더라도 무려 4~5%나 차이 난다. 외국계 및 지방 은행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일반 시중은행이나 전업계 카드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상대적으로 감독이 소홀한 것을 틈타 고금리 장사를 해왔다는 지적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은 현금서비스 이용고객 10명 중 8명 꼴로 24%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런 고객의 비율은 SC은행이 78.28%, 씨티은행이 76.72%였다.
지방 은행들도 폭리를 취하기는 마찬가지. 부산은행은 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73.38%가 24% 이상의 금리를 적용 받았고, 광주은행(68.79%) 경남은행(67.57%) 제주은행(62.80%)도 고금리 적용 고객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업계 카드사인 비씨카드는 그 비율이 23.01%에 불과했고, 롯데카드(38.08%) 현대카드(41.35%) KB국민카드(46.56%) 신한카드(48.00%) 삼성카드(48.26%) 하나SK카드(52.95%) 등도 외국계나 지방 은행보다 낮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업을 겸영하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전업계 카드사에 비해 감독의 영향을 덜 받는데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약하다 보니, 대부업체 못지않은 고금리를 적용하며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C은행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나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건 사실"이라며 "연말까지 현금서비스 금리를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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