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연장 객석 채워라" 성남·용인 관객 모시기 신경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연장 객석 채워라" 성남·용인 관객 모시기 신경전

입력
2012.10.23 17:36
0 0

경기 성남시와 용인시가 공연 관객 점유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개관 7년째인 성남아트센터에서 불과 10㎞ 떨어진 용인 수지구에 최근 포은아트홀이 새롭게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양 자치단체는 관객 확보를 위해 공연 홍보용 광고물 게시를 놓고서도 서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성남시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4일 하수처리장을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에는 체육ㆍ문화공간을 조성한 수지구 죽전동 '수지 레스피아'에 포은아트홀을 개관했다. 첨단 무대시설을 갖춘 1,244석 규모의 공연장은 오페라, 발레,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목적에 사용할 수 있다.

용인 수지구에 대규모 공연장이 문을 열면서 인접한 성남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성남아트센터는 포은아트홀과 불과 10㎞ 거리인데다 불황으로 공연시장도 얼어붙어 포은아트홀과의 경쟁이 달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성남아트센터 기존 공연 관람객의 20% 정도를 수지지역 주민들이 차지했다. 이 때문에 성남아트센터는 해외 인기 공연 등 국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대작 공연을 유치해 포은아트홀 공세에 대한 방어에 나섰다.

반면 성남아트센터 관객 잠식에 나선 포은아트홀은 '세계 4대 뮤지컬'(캣츠ㆍ오페라의 유령ㆍ미스 사이공ㆍ레 미제라블)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어로 공연되지 않은 '레 미제라블'을 내달 3일 무대에 올리며 공세에 나선다. 포은아트홀은 '레 미제라블' 공연을 시작으로 용인지역 주민들과 함께 분당지역 주민들 빼오기에 본격 돌입한다.

성남아트센터와 포은아트홀간의 공연 관객 점유를 위한 전쟁이 시작되면서 공연 홍보물 게시를 놓고서도 양 자치단체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불을 뿜고 있다.

포은아트홀측이 개관 공연작인 '플라멩코의 두 거장'과 '레 미제라블' 공연 홍보를 위해 성남지역 공연 홍보물 게시에 나섰지만 성남시가 "외부 공연에 대해서는 이를 허용해줄 수 없다"며 원천 차단하면서 신경전에 불을 당겼다. 그 동안 용인 수지ㆍ기흥지역에서 성남아트센터 공연 홍보물 게시를 묵인해왔던 용인시는 성남아트센터 공연 홍보물에 대해 전면 철거에 나서면서 맞불을 놓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불황으로 공연 시장이 위축돼 용인에 대형 공연장이 들어서면 타격이 커 기존 관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관람객 중 상당수가 중복될 수 밖에 없는데다 경영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연장 대관사업을 놓고 서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어 앞으로도 성남아트센터와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