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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도 너~무 높아

입력
2012.10.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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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3 KDB 금융그룹 여자 프로농구 최대 관심사는 안산 신한은행의 독주 지속 여부다. 신한은행은 최근 6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신한은행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개막 후 3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손쉬운 승리는 없었다. 13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첫 경기에서 57-54의 신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일 청주 KB와의 2차전에서 4쿼터 막판까지 박빙 승부 끝에 61-55로 이겼고 22일 구리 KDB 생명과의 3차전에서도 62-52로 이겼지만 4쿼터 중반 5점 차로 쫓기며 가쁜 숨을 몰아 쉬어야 했다.

간발의 차까지 쫓아가기는 했지만 어떤 팀도 신한은행의 덜미를 낚아채지는 못했다.'끝판 여왕'으로 불리는 하은주(202㎝)의 벽에 가로 막힌 탓이다.

지난 3경기에서 하은주의 활약은'알고도 막지 못한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하은주는 무릎이 좋지 않아 출전 시간이 제한돼 있다. 후반부터 투입된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상대방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막아낼 재간이 없다. 승부처에서 흔들림이 없고 한 점이 절실한 순간 던지는 슛은 여지 없이 림에 꽂힌다.

지난 20일 KB전에서 신한은행은 막판 시소 게임을 펼쳤다. 경기 종료 1분 31초를 남기고 53-52까지 쫓겼다. 신한은행은 가장 확실한 득점 루트를 택했다. 페인트 존의 하은주에게 볼이 투입됐고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신한은행이 57-55로 앞선 종료 23.4초를 남기고 하은주는 루즈볼을 다투다 또다시 자유투 2개를 얻었고 모두 성공시켰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22일 KDB 생명전에서도 하은주의 높이는 위력을 뽐냈다. 4쿼터에만 9점을 몰아 넣었다. 55-50으로 쫓긴 경기 종료 3분 44초 이후 팀이 올린 7점 중 5점을 책임졌다.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김연주의 3점 슛이 불발됐을 때 박스 아웃을 당한 상태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 세컨드 슛을 성공시킨 것은 KDB 생명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기에 충분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가 투입된 후 상대가 골 밑 수비에 집중하는 사이 외곽에서 찬스가 나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린다.

하은주를 봉쇄하지 못한다면 신한은행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변수는 3라운드부터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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