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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룡이…" 청주 재래상권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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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룡이…" 청주 재래상권 안절부절

입력
2012.10.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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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서부지역에 현대백화점과 롯데 등 국내 유통 대기업이 잇따라 진출, 지역상권의 일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도심 성안길 등 기존 상가들은 "지역 고객을 싹쓸이 해갈 것"이라며 초긴장 상태다.

23일 청주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흥덕구 비하동 유통업무지구에 상가를 지은 롯데아울렛이 다음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아울렛은 최근 청주시에 소매시장 건물에 대한 임시 사용승인을 신청, 승인이 나는대로 곧 바로 영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면적 3만 7,000㎡에 이르는 롯데아울렛은 복합쇼핑몰로 운영된다. 1층에 롯데마트, 2층에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와 장난감 매장인 토이저러스, 3층은 패션의류인 롯데아울렛, 4ㆍ5층은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한다.

롯데아울렛이 문을 열면 지역 상권을 놓고 지난 8월 개점한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패션의류 부문에서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이는 양 점포는 불과 2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있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현대백화점과 롯데가 신개발지로 부상한 서부지역에서 격돌하면서 지역상권은 빠르게 이 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지역상가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도심 상권은 현대백화점 개점 이후 이미 큰 타격을 입은 터다. 성안길 상인들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성안길 로드숍 매장들의 매출액이 평균 30%이상 급락했고 빈 상가도 계속 늘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8월중 충북의 대형 소매점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나 늘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매출이 크게 는 것은 8월 22일 영업에 들어간 현대백화점 충청점의 10일간 오픈 판매액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대백화점의 고객몰이가 본격화한 마당에 복합몰인 롯데아울렛까지 개점하면 도심 상권은 물론 분평동 에버세이브 등 외곽 의 의료ㆍ잡화 매장들까지 큰 피해가 우려된다.

위기감을 느낀 성안길 상인들은 충북도와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도심 상권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상인들은 "고객을 유인할 수 있도록 문화 인프라와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백화점과 복합쇼핑몰도 대형 마트처럼 영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국장은 "상위법에 규제 근거가 없어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같은 거대한 유통시설의 입점을 막을 길이 없었다"며 "중소 유통 상인들의 자립을 위해 대형마트의 영업만 규제하는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복합쇼핑몰과 백화점도 규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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