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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치인들, 주간지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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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치인들, 주간지와의 전쟁

입력
2012.10.2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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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일본 신당 일본유신회를 주도하는 유력 정치인들이 주간지의 악의적인 폭로기사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유신회를 창당한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은 자신의 출신과 부모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다룬 주간 아사히(朝日)에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발단은 주간 아사히가 16일자 ‘하시모토 도루 DNA의 본성을 파헤친다’는 특집기사를 통해 하시모토의 아버지가 에도시대 천민들이 살던 동화지구(同和地區ㆍ부락) 출신으로 조직폭력배(야쿠자) 활동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한 데서 비롯됐다.

차별적 용어라는 이유로 금기시된 ‘동화지구’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하시모토 시장은 발끈했다. 그는 “DNA 운운하는 기사야 말로 나치의 민족정화주의, 혈맥주의로 연결될 수 있는 무서운 사고방식”이라며 잡지의 모회사인 아사히신문과 아사히TV에 대한 취재를 전면 거부했다. 결국 주간 아사히는 “기사 내용에 부적절한 기술이 있었다”고 인정하고 23일 발행한 최신호에서 두쪽에 달하는 사과문을 실었다.

하시모토는 이례적인 사과문에도 불구, 공세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면에 실은 사과문으로는 부족하다며 주간 아사히 관계자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특히 주간 아사히가 하시모토 가족의 치부를 밝혀내기 위해 자신의 모친까지 취재를 하려고 했다는 사실에 대해 “이는 인간 이하의 행동으로, 짐승보다 못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 히가시고쿠바루 히데오(東國原英夫) 전 미야자키(宮崎)현 지사도 23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악의적인 기사를 게재한 주간지 문예춘추를 상대로 2,200만엔의 손해배상과 사과광고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문예춘추는 지난달 12일 발매된 잡지에 히가시고쿠바루가 지사 시절 집무실 등에서 직원을 비롯, 여성 20여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폭로했다. 그는 “연예활동을 하던 시기에도 이런 악의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분개했다.

2007년 지사에 당선된 히가시고쿠바루는 지난해 도쿄(東京)도지사에 출마,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지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적인 지지도가 높다. 하시모토 시장은 친분이 두터운 히가시고쿠바루를 차기 총선의 얼굴로 내세워 일본유신회의 지지를 최대한 끌어낼 계획이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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