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대안으로 세속적 인본주의를 내세운 미국 철학자 폴 쿠르츠가 20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6세. 쿠르츠가 설립한 인쿼리센터는 쿠르츠가 뉴욕주 버팔로 인근 자택에서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현지 경찰은 그가 자연사했다고 전했다. 미국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쿠르츠는 2차대전에 참전했으며 52년 컬럼비아대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65년부터 뉴욕주립대 교수로 재직한 그는 91년 은퇴했다.
AP통신은 쿠르츠가 종교에 수반되는 초현실주의나 권위주의로부터 자유로운 세속적 도덕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신인본주의'라고 부르며 종교를 믿지 않는 데서 오는 긍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그의 제자는 "신인본주의는 신을 믿지 않으면서도 선을 추구하는 것이며, 쿠르츠는 비종교주의자였지 반종교주의자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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