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SK가 격돌하는 2012 한국시리즈는 '자신감과의 전쟁'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첫 세 시즌 연속 한국시리즈를 펼치는 팀답게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또 SK다. SK가 올라올 줄 알고 있었다"면서 "보름 동안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했다. 작년에 SK를 꺾고 우승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충만하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삼성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류 감독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여세를 몰아 아시아시리즈까지 석권하면서 초보 감독으로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이에 맞서는 이만수 SK 감독은 작년 패배를 설욕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제 극적으로 롯데를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와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멋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겠다. SK 팬들에게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 10명 중 9명이 삼성의 우세를 점쳤다는 기사를 봤다'는 그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작년과 달리 올해는 플레이오프부터 출발했다. 또 작년에는 부상 선수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르다"면서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한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상대 전적에서 뒤진 롯데와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올해는 우리가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10승9패로 앞섰다. 삼성엔 우세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온 삼성과 SK의 간판 선수들도 팀의 우승을 확신했다.
삼성 주장 진갑용은 "우리는 투수진이 너무 좋다. 평균자책점 1위 팀이다.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투수진"이라면서 "우승을 하기 위해 야구를 했다. 시리즈에서도 완벽하게 할 것이다"고 포문을 열었다.
SK 톱타자 정근우는 "우리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가을야구에 자신이 있다"며 "작년 삼성에 1승4패로 진 빚을 갚아줄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했지만 분위기가 좋다.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맞섰다.
SK 투수 송은범은 "작년 빼앗긴 우승컵을 되찾아 오겠다. 몸이 망가지더라도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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