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판매 1위의 에너지 음료인 몬스터를 마시고 5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몬스터가 지난해 일어난 5건의 사망 사고와 관련이 있다는 의료계 종사자들의 보고서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a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메릴랜드주에서 숨진 14세 소녀 아나이스 푸르니에의 부모는 딸이 몬스터 음료를 마신 후 숨졌다며 지난주 제조업체인 코로나를 고소했다. 부모는 푸르니에가 24시간 동안 약 680g 들이 몬스터 음료 2캔을 마신 후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카페인 중독에 따른 심장 부정맥으로 밝혀졌다.
의료계 종사자들이 FDA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모두 숨지기 직전 몬스터 음료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몬스터 캔 하나 당 카페인 함유량은 240㎎으로, 같은 용량 콜라의 3.5배에 달한다. FDA 측은 "몬스터 음료와 사망 사고의 연관성은 조사가 끝나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카페인 함유 에너지 음료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카페인 과다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4년 이후 제기된 몬스터 관련 사망 의혹은, 이번에 보고된 5건을 포함해 37건에 달한다.
코로나 측은 그러나 "지난 16년 간 전세계에서 80억개 이상이 판매됐고 아무 문제도 없었다"며 사망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코로나의 주식은 14% 폭락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