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언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던 운동가 러셀 민즈가 22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72세. 유족들은 민즈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사우스다코타주의 농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인후두암 진단을 받은 민즈는 일체의 화학요법을 거부하고 인디언 전통 민간요법에 의존해 왔다. 1970년 인디언 원주민들과 함께 러시모어 산을 점거하면서 이름을 알린 민즈는 73년 미 기병대가 인디언 수(Sioux)족을 학살했던 사우스다코타주 운디드니에서 71일 간의 무력항쟁을 이끌며 인디언 운동 지도자로 떠올랐다. 92년 영화 '모히칸족의 최후'에서 인디언 부족으로 출연했던 민즈는 미국에서 인디언들이 겪는 고난에 대해 국가적 관심을 촉구하고 인디언 문화의 소멸을 막는 데 평생을 바쳤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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