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바닥을 찍고 4분기에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수출 감소세가 주춤하는 등 4분기에 대해서는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발표한 12월 결산 상장사 118곳 가운데 77.1%인 91곳이 이달 초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연결기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체인 위메이드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초 27억6,100만원이었지만, 최근 10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이 하향됐다. 2주 만에 62.22% 줄어든 것. 태양광업체인 OCI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이달 초보다 59.24% 떨어지면서 위메이드 뒤를 이어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기계, 항공, 철강, 통신 등의 하락폭이 컸다.
3분기 어닝쇼크(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4분기는 이보다는 좋을 것이라는 ‘3분기 바닥론’도 나오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국내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4% 하락한 것에 비해 4분기 전망치는 0.8% 하락에 그쳤다”며“3분기보다는 4분기 실적이 더 좋을 거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분기에도 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10월 들어 수출 감소폭 줄어들었지만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고, 미국 대선과 재정절벽(재정 지출을 줄임에 따라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세계 경기 침체는 4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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