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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서 갤럭시S3로 바꾸면 현금 40만원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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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서 갤럭시S3로 바꾸면 현금 40만원 드려요"

입력
2012.10.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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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3로 바꾸면 현금 40만원을 드립니다."

회사원 A씨는 지난 주 이동통신사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전화를 서너 통이나 받았다. 모 이동통신사 고객상담센터라고 밝히면서,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인지 확인한 뒤 갤럭시S3로 바꾸면 휴대폰 보조금과 별도로 현금 40만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기기값은 보조금으로 처리돼 낼 필요가 없고, 만약 아이폰을 6개월 이상 사용했으면 남은 약정 기간에 대한 위약금까지도 이동통신사에서 대신 내준다고 했다. A씨는 "다른 스마트폰으로 바꿔도 같은 조건인가"라고 물었지만, 그 쪽에선 "갤럭시S3만 된다"고 답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사들 사이에 휴대폰 교체를 부추기는 이 같은 현금마케팅이 등장했다. 적지 않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이런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래의 판촉과 다른 건 휴대폰 보조금과 별도로 수십 만원대 현금을 지급한다는 점. 과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경쟁이 치열할 때 등장한 현금공세가 이동통신시장에까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이번 현금 공세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집중돼 있다. SK텔레콤과 KT 가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아이폰을 이용한 사람에 한해 현금을 주고 갤럭시S3로 바꿀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다분히 내달 출시될 아이폰5를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금지급 대상자를 기존 아이폰 이용자, 교체단말기를 갤럭시S3로 제한한 점을 보면 아이폰 이용자들의 이탈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면서 "이 현금의 출처가 휴대폰 제조사의 장려금인지 아니면 이동통신사들의 변칙 보조금인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 일각에선 "통신사나 그 대리점들이 40만원씩 주기는 힘들다"면서 휴대폰 제조사의 장려금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측에선 "갤럭시S3의 가격체계가 무너지고 제품이미지가 훼손되는 그런 마케팅은 아무런 득이 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3와 관련한 현금 마케팅은 제조사인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과당 경쟁 탓으로 보이는데,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이미지에 부정적이어서 그런 걸 절대로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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