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 측이 22일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시사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종로구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면 그에 따르고 승리할 것"이라며 "정치 교체와 정치 혁신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단일화 과정에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선출돼야 한다"며 "(국민은) 정권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두 가지 과제를 다 해낼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도 19일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에서 이겨 끝까지 갈 것이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박 본부장도 후보 단일화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언급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단일화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여전히 답변을 피하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박 본부장은 "단일화하면 이길 수 있다는 낙관을 가지고서 방법 논의로 가는 것은 국민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단일화 필승론'을 경계했다.
안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치 쇄신 행보에 대해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박 본부장은 "정치 혁신 의지를 갖고 구체적인 의견들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문제는 얼마나 진정성을 가지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노(親盧) 참모진의 전격 퇴진 등 인적 쇄신에 대해선 "덧붙일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안 후보가 대선 후 여야를 아우르는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지난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수행 능력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의원 중 저에게 우호적인 분들이 생길 것이라고 본다"고 답변한 바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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