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은 문제 없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된다."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 끝장 승부는 삼성이 원했던 시나리오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5차전 혈투 끝에 롯데를 잡고 올라온 SK를 4승1패로 가볍게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지난해와 같은 기분 좋은 상황이 반복됐다. 삼성이 '어게인(Again) 2011'을 자신하는 이유다.
정규 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류중일(49) 삼성 감독은 22일 "주위에서 우려하는 실전 감각은 네 차례 청백전을 통해 끌어 올려 걱정하지 않는다"며 "어느 팀이 올라오든 상관 없이 5차전까지 힘을 많이 빼고 올라왔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바라던 대로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 돌입하기 전까지 방심은 금물"이라며 "사소한 거 하나에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절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객관적으로 삼성의 전력은 SK와 롯데에 비해 강하다. 투수진은 선발-중간-마무리 체계가 확실히 갖춰졌고, 타선 역시 짜임새가 있다. 게다가 한국시리즈 경쟁 팀은 이미 많은 힘을 쏟았다. 삼성의 2연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부분은 수비와 주루 플레이, 작전 수행 능력 등 세 가지다. 류 감독은 "단기전은 어차피 1, 2점 싸움이다. 어떻게든 점수를 안 주면서 우리는 점수를 최대한 짜낼 필요가 있다. 결국 선수들의 집중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로 차우찬과 심창민을 꼽았다. 차우찬은 류 감독이 내세운 '1+1' 전략의 중심이다. 선발에 이어 두 번째로 나가는 투수로서 3이닝 정도를 틀어 막고, 필승조로 이어지는 다리를 놓는 역할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을 거뒀다.
프로 2년차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은 권오준의 부상 공백을 메운다. 19세답지 않게 과감한 피칭이 돋보인다. 큰 경기 경험 부족이 마음에 걸리지만 청백전 2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8㎞까지 나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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