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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7억弗 첨단 드릴십 1척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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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7억弗 첨단 드릴십 1척 수주

입력
2012.10.2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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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가 조선업계의 극심한 수주가뭄 속에서 ‘잭팟’을 터뜨렸다.

STX조선해양은 유럽선사로부터 최첨단 극(極)심해용 드릴십 1척을 7억달러(한화 약 7,700억원)에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4척의 옵션이 포함되어 있는데, 만약 이 물량까지 따낼 경우 총 수주금액은 35억달러(3조9,0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STX조선해양의 올해 수주실적(66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규모이며, 이달 초 드릴십 4척 동시 수주에 성공한 대우조선해양(26억2,000만달러)의 실적도 뛰어 넘는 수치다.

통상 극심해 시추작업이 가능한 첨단 드릴십은 척당 5억~6억달러 수준에서 발주돼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분야로 꼽힌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30㎙, 폭 38㎙, 높이 12㎙ 규모로 수심 1만2,000피트(3,657m)에서 최장 4만피트(1만2,192m) 깊이까지 원유 및 가스를 시추할 수 있다. 시추작업 중 지층이나 유정 속의 고압가스, 물, 원유 등이 분출해 발생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최첨단 폭발방지장치(BOP)도 장착됐다. 이 선박은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STX는 그 동안 벌크나 컨테이너 위주의 저부가가치 선박건조에서 벗어나, 해양플랜트 위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어차피 저가 선박은 중국의 가격공세가 거센 만큼, 부가가치 높은 해양플랜트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STX는 이를 위해 해저파이프부설선을 시작으로 헤비리프트크레인선, 부유식원유저장설비, 드릴십 등 해양플랜트 분야의 건조 경쟁력을 높여왔다. 지난달 북아프리카 석유회사로부터 4억3,000만달러 규모의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를 수주했으며, STX가 건조한 드릴십 ‘노블 글로브 트로터호’는 지난 7월 세계 드릴십 성능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획득,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STX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와 대등한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극심해용 드릴십 시장은 용선료가 비싸고 가동률이 높아 대형 시추회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명실상부한 메이저 선박회사로 올라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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