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마지막 토론 주제인 외교정책이 보름 남은 선거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미국 유권자들은 외교문제에 무관심하거나 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최대 접적지인 오하이오주 주민의 15%는 알 카에다의 우두머리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데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지난달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롬니는 빈 라덴 사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2012년 퓨리서치 조사에서 미국인 41%는 중국이 세계 경제 1위라고 답했으나 실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정답을 맞힌 응답자는 40%였다. 또 무려 73%의 미국인이 냉전시대 미국의 주된 관심이 공산주의였다는 점을 모르는 것으로 지난해 시사주간 뉴스위크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같은 시기 AP-Gfk 조사에서는 미국인 9%가 테러의 희생자가 될 것이란 걱정을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인이 테러로 숨질 가능성은 2,000만분의 1로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4배 이상 더 희박하다. 보통의 미국인들은 예산의 27%가 해외원조에 사용된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 원조금은 1%에 불과하다. 9ㆍ11테러 2년 뒤 미국인의 53%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테러에 개입했다고 믿었고, 6년 뒤에도 33%가 여전히 그를 의심했다. 하지만 이 시기 미국인 63%는 지도에서 이라크를 찾지 못했고, 75%는 이란과 이스라엘을, 88%는 아프가니스탄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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