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내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이 테러 계획을 모의한 알카에다 요원 11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언론은 극단주의 이슬람 세력이 중동 역내 혼란을 틈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요르단 국적의 용의자들이 암만 주재 미국 대사관 등 서방 외교공관, 쇼핑몰, 호텔 등에서 동시다발적인 테러를 시도할 계획이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들은 시리아에서 박격포와 기관총 등 다양한 무기를 운반해왔다. 이라크 내 알카에다 폭발물 전문가의 도움으로 폭탄 제조 및 설치 사실도 드러났다. 테러 계획은 6월부터 진행됐으며 9ㆍ11테러 11주년인 9월 테러를 시도하려다 수사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수사 관계자들은 내년 1월 총선을 앞두고 친서방 정권인 요르단 정부에 반대하는 이슬람 세력들이 정국 혼란을 유발하기 위해 테러를 모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WP에 말했다. 19일 레바논 차량폭탄테러에 이어 요르단도 시리아 난민 문제 등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과 갈등을 빚고 있어 시리아 개입설도 제기됐다. 한 고위 관료는 "시리아 내전이 오래 지속되고 중동 내 무기 이동도 활발해졌다"며 "갈등이 지속될수록 역내 치안이 위험해진다"고 우려했다. 2005년에는 암만의 한 호텔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폭탄테러가 발생해 60명이 사망했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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