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감에서는 3D컨버팅(3차원 입체영상 변환) 분야 한미합작투자법인 ' 갬코'사업 실패에 따른 질타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강운태 광주시장과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 간에 설전과 고성이 오가면서 한 때 정회하는 등 파행이 일기도 했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갬코사업으로 인해 K2(미국측 사업자)송금액 71억원과 기술테스트 에스크로계좌 7억원, 자문료 5,000원, 미국교육지원액 1억원 등 주민혈세 80억원이 낭비됐다"며 "광주시는 감사원의 조치도 무시하고 유령기업에 '퍼주기'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광주문화콘텐츠 투자법인(GCIC) 김병술 대표 등의 광주시의회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증언 내용 등을 내세우며 "갬코 사업 해외송금 전 과정에 강 시장이 주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정치적 책임을 넘어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추궁했다.
또 갬코 관련자가 미국 업체로부터 수억원을 받았고 갬코 한국측 사업자인 GCIC가 1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이엠아이지(EMIG)에 채용된 강 시장의 아들이 사업전반에 깊숙이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보충질의에서 "시와 정보문화산업진흥원, GCIC, EMIG, 키노모티브 모두가 얽혀있는데 핵심은 강시장의 아들"이라며 "시의 주요 사업에 시장님 일가가 관여돼 것은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아주 부적절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이에 강 시장은 "대단히 동의하기 힘들고 사실을 왜곡한 것에 유감이다"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정치ㆍ행정적으로 책임이 있지만 법률적인 책임은 사법 당국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에스크로 계좌의 돈을 담보로 대출한 것은 잘못인데 알지도 못했고 공직자도 몰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갬코 사업이 중단됐지만 부수적인 효과도 상당하다"며 "EMIG가 프랑스와 미국에서 3D컨버팅 물량을 확보했다. 적잖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과 이 의원 간 설정이 오가면서 국감장 분위기가 한때 경색되기도 했다.
강 시장은 이의원과 일문일답을 하면서 "죄인 취급하느냐? 상황을 설명해야 하지 않느냐"며 "상식적으로 시장이 모든 사항을 알 수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강 시장의 반응에 여러 의원들이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고 결국 '감사 중지'가 선언돼 정회 소동을 빚었다.
고희선 새누리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전국을 다니며 국감을 하는데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도 "어색한 국감장 분위기 때문에 의원들 모두 좌불안석"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국감과 시장으로서 국감은 처지가 다르다"고 성실한 답변을 주문했다.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은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으면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 있다"고 충고한 뒤 "겸손하게 느긋한 자세로 대동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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