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상반기 중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체 연료 수입 증가와 함께 센카쿠열도 갈등 여파로 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22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5,486억엔 적자를 기록, 3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은 10.3% 감소한 5조3,598억엔, 수입은 4.1% 증가한 5조9,183억엔이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대중국 수출은 14.1% 줄었다. 6~8월 3개월간 각각 10%가량 수출이 줄어든 것에 비해 9월 감소폭이 큰 것은 중국이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반발, 반일 시위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이 0.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9월 수출 감소폭은 선박 40.4%, 자동차 14.6%,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7.8%였다. 이중 자동차의 대중 수출 감소폭은 44.5%로, 대중 수출 감소의 최대 원인이 됐다. 반면 수입에서는 원유(26%), 액화천연가스(LNG, 11.1%) 등이 증가했다. 도호쿠(東北)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화력발전 가동을 위한 연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수지를 악화시켰다. 이로 인해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무역수지는 3조2,19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비교가 가능한 1979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