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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축구가 종교인 나라 외국인 해설가 채용은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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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축구가 종교인 나라 외국인 해설가 채용은 이례적"

입력
2012.10.2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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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강국 파라과이에서 한국인 축구 해설위원이 등장했다. 2006년부터 파라과이 지상파 방송인 '카날13'과 '라디오 카르디날'에서 기자 겸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진욱(33·다니엘 정)씨. 파라과이 이민 1.5세대인 그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의 한국계 언론인 초청 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축구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대단한 파라과이에서 외국인이 축구를 해설한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죠."

정씨가 축구 해설가로 나선 건 순전히 축구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그는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파라과이로 이주한 뒤 국립 아순시온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축구 관련 일을 모색하던 중 스포츠 기자로 진로를 정했다. 그는 "파라과이에선 언론인이 되고 싶어도 공개 채용 등이 일반적이지 않아 인맥이 없으면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며 "지방 라디오 방송국을 무작정 찾아가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해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나를 눈 여겨 본 관계자에 의해 '카날13'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했다.

축구 중계의 처음과 말미에 단순 정보만을 전달하던 그에게 2006년 독일월드컵은 기회의 순간이었다. "당시 방송국의 주요 해설자들이 독일로 떠나는 바람에 제게 스튜디오 해설이 맡겨졌어요. 특히 한국팀의 조별리그 세 경기 중계는 몽땅 제 몫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축구 해설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군다나 '축구가 종교나 다름없다'는 파라과이에서 정씨를 내세운다는 건 그야말로 파격대우. "독일월드컵 한국 대 스위스 경기에서 스위스 선수의 골이 오프사이드 논란에 휩싸였을 때 저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해설했어요. 아쉽지만 주심의 판결이 맞는다고 했죠. 어떤 경기든지 편파적인 해설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냉철하고 객관적인 해설과 완벽한 언어 구사가 그가 파라과이의 유일무이한 외국인 축구 해설가로 성공한 이유다. 그는 현재 파라과이 리그와 남미 클럽대회를 해설하면서 라디오 카르디날의 가장 청취율이 높은 스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방한 기간엔 태릉선수촌과 서울올림픽기념관 등을 취재할 계획이다. "파라과이로 돌아가면 한국에서 취재한 것들 토대로 한국이 스포츠 강국이라는 것,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줄 생각입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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