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의 노동계 표심 잡기 경쟁이 뜨겁다. 세 후보는 저마다 노동단체와 만나거나 노동 관련 조직을 만드는 등 노심(勞心) 껴안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22일 한국노총을 찾아 노동계 현안 해결 의지를 강조했고, 안 후보도 이날 캠프에 노동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문 후보는 최근 캠프 내에 대규모 노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국노총 찾은 박근혜
박 후보는 22일 오전 한국노총을 찾아 문진국 위원장 등 한국노총 임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노동 현안에 대해 어떻게든지 노동자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풀어나가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철폐 문제는 저도 100% 공감한다"며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반복적으로 심해질 때 금전적 징벌 보상 제도를 도입해 (차별이) 확고하게 근절되도록 하는 법안을 꼭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상급단체 파견전임자에 대한 임금 문제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며 "이것은 노사정 합의를 본 문제이기 때문에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기사식당에서 택시기사 13명과 오찬을 함께한 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 택시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노동위원회 출범시킨 문재인
문 후보는 지난 18일 대규모 노동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노동위원회에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양대 노총의 전ㆍ현직 간부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통합진보당과 결별한 민주노총에 민주당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문 후보는 노동위원회 출범 당시 "참여정부 때 정권과 노동계가 손잡고 노동개혁을 더 힘차게 못했던 것이 너무나 아쉽다"며 "정권교체와 함께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최근 특수고용직 노동자 간담회, 사립유치원 교육자 모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총회 등 각종 노동계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는 ▦최저임금 평균소득 50% 수준까지 단계적 인상 ▦비정규직 노동자 절반 줄이기 등의 노동 공약을 제시했다.
노동연대센터 신설한 안철수
안 후보는 전날 고용ㆍ노동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22일 '노동연대센터'를 캠프 내에 설치했다. 노동연대센터는 노동계와의 소통 창구 기능을 하면서 노동정책 수립과 노동 부문 조직화, 노동현장 현안 해결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캠프 내에 '조직' 관련 기구가 들어선 것은 노동연대센터가 처음이다. 노동 정책을 다룰 '노동포럼'도 별도로 구성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발족식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발전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 희생의 대가"라며 "노동자가 행복한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이용식 김태일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노동계 전ㆍ현직 간부 34명은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노동연대센터에 합류했다. 이 전 총장은 노동연대센터 대표, 김 전 총장은 노동포럼 대표를 각각 맡았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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