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좌파 인사들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권리 보장을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좌파 인사 300여명은 2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보시라이의 전인대 대표자격 박탈과 관련해 그에게 소명기회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 등과 같은 재판 절차의 공정성을 지켜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보시라이가 3월 축출된 이후 공개석상에 한 번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며 "변론은 일정 부분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나 "서한을 보낸 것이 보시라이의 죄를 변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의 권리를 위한 것"이라며 구명운동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콩 빈과일보는 이날 서한에 서명한 좌파인사에 리셴녠(李先念)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장 출신의 리청루이(李成瑞)와 베이징(北京)대 법학교수 궁셴톈(鞏獻田)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리 전 비서장은 "보시라이 사건은 노선 투쟁으로 시작해 형사 범죄로 막을 내리고 있다"며 "사건 처리방식이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국이 반대의견을 올리는 인터넷사이트 80여개를 봉쇄했다며 언론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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