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공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대선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지만 영향력이 큰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로 나타났다. 특히 트위터 운동원을 고용해 벌이는 집중적인 홍보활동은 트위터 메시지 확산 효과는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팀은 소셜네트워크(SNS)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함께 8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 두달 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세 대선 후보 관련 트윗글 792만여 건을 자체 개발한 연구방법(연결망 분석, 통계적 확산 모델)을 통해 분석,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19일 한국사회학회와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가 주최한 'SNS와 한국사회의 소통혁명'학술 심포지움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의 분석은 트위터 이용자 가운데 평소 정치적 언급이나 팔로잉을 하지 않는 중도 성향의 이용자를 가려내 이들이 대선 후보 관련 트윗글을 올리거나 리트윗한 경우 이를 '확산'이 일어난 것으로 간주해 그 정도를 측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이른바 '알바'를 제외한 순수한 트위터 이용자들에게 나타난 후보별 영향력과 확산력을 알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분석 결과 이 기간 중 트윗글 수는 박근혜(382만여 건) 문재인(319만여 건) 안철수(90만여 건) 후보 순으로 많았다. 박 후보는 하루 최대 20만 건의 트윗글이 쏟아졌으나 안 후보는 하루 5만~6만 건에 그쳤다. 그러나 후보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글을 올리는 트위터 사용자를 걷어내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트위터 공간 내 영향력은 안 후보가 박 후보와 비슷하거나 좀 더 높았고, 문 후보는 영향력이 가장 낮았다. 이는 특정 후보를 띄우려는 정치적 의도가 없는 사람들이 안 후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는 의미다. 반대로 박 후보 열혈팬들은 오히려 트위터 메시지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문 후보는 트위터 공간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9월 29일~10월 1일) 중 트위터 공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이도 안 후보였다. 박 후보는 9월 24일 '과거사 사과' 이후에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반면 안 후보는 추석 기간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일에는 안 후보를 언급한 긍정과 부정 메시지 모두 높은 공감을 얻으며 확산됐다. 이 교수는 "이는 추석 때 모인 가족들이 안 후보 얘기를 다른 후보보다 더 많이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