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박진솔이 △로 붙여서 흑 대마를 급하게 가두려 한 게 너무 심했다. 지금은 한 템포 늦춰서 1로 실리를 벌면서 우변 흑돌부터 공격했으면 오히려 흑의 응수가 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윤현석 9단의 설명이다.
실전에서는 △이 놓이자 오히려 흑의 선택이 편해졌다. 1부터 8(△)까지 피차 외길 수순을 거쳐 결국 엄청나게 큰 패싸움이 벌어졌다. 흑백 모두 거의 만패불청이지만 다행히 흑에게는 9로 단수 치는 자체 패감이 하나 있다.
백이 이 패감을 받지 않고 1로 패를 해소하는 건 중앙 요석이 잡혀서 어차피 바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박진솔이 일단 10으로 이었지만 11(▲) 때 마땅한 패감이 없다.
궁리 끝에 12로 상변 흑돌을 잡자는 패감을 썼지만 흑의 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일단 13으로 패를 해소한 다음 14 때 15부터 19까지 다시 패로 버틸 수 있다는 것. 중앙 패가 다시 상변으로 옮겨진 셈인데 과연 이 패싸움의 결말이 어찌 될 지 궁금하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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