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고가 이중시간표를 운영하면서 일반 과목은 줄이고 국어와 수학 수업을 과도하게 늘리는 등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정진후(무소속) 의원은 22일 강원도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원외고의 2012학년도 학교교육계획서와 실제 수업시간표를 대조한 결과, 중국어와 음악, 영어회화 대신 국어와 수학 등 입시과목 수업이 이뤄졌다”며 “글로벌 영재양성을 위한 학교가 아닌 대입준비 학원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2010년 강원 양구군이 설립한 강원외고는 올해 첫 번째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강원외고는 올해 3학년 1학기 교육계획서에 중국어와 일본어 수업을 주당 6시간으로 편성해놓고, 실제로는 4시간으로 축소했다. 반면 주당 4시간인 수학을 7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입시과목 위주로 편법 운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측은 또 1학년 1학기 교과과정도 주당 6시간인 전문교과인 영어회화 수업을 2시간으로 줄이고, 국어와 수학시간을 1시간씩 늘렸다고 정 의원은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학교 측이 입시위주의 교육을 하면서 외국어고 졸업요건인 ‘3년간 전공 전문교과 80시간(영어 32시간, 전공어 48시간) 이수’ 조건을 위반하고 있다”며“이중시간표 이외에도 기숙사를 외부에 위탁해 관리하면서도 몇몇 교직원이 매월 10만~30만원의 관리수당을 받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강원도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원외고 측은 “입시를 위한 이중시간표는 존재하지 않으며, 퇴직교사가 사실을 왜곡해 벌어진 일”이라며 “수당문제는 조만간 개선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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