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단체교섭 난항…임금, 오디션 등 이견
부산시립예술단이 처음으로 파업 위기에 봉착해 공연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22일 부산문화회관과 부산시립예술단 노조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임금, 정년연장 등 130여 항목에 대해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양측은 14차례 단체교섭과 4차례 실무교섭을 진행해 98개 사항에 대해서는 합의했으나 ▲임금 인상 ▲단원 정원 회복 ▲공정한 오디션 제도 요구 ▲정년 60세 원상회복 등 일부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조합원 215명을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8%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부산노동위는 지난 18일 1차 조정위원회가 연 데 이어 22일 2차 조정위원회를 열었으나 노사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남양욱 노조 사무국장은 “오디션 제도는 국내에만 도입된 것으로 제자 앞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등 불합리한 점 때문에 단원 간 위화감을 주는 등 많은 후유증을 낳고 있으며 정년 연장도 IMF사태 등으로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온 것을 바로잡자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부산문화회관 관계자는 “오디션 면제, 정원 확대 등은 타 시ㆍ도에는 사례가 없는 무리한 요구로 부산시립예술단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 올 우려가 있다”며 “정년연장 보수인상 등도 향후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지난 3월 결성된 부산시립예술단 노조는 5개 상임단체를 중심으로 전체 단원의 80%가량인 215명이 가입하고 있어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공연 중단 사태 등이 우려된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박상준기자 s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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