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환영합니다."
21일 오후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들어설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의 아이타워 공사 현장. 송도의 유엔 GCF 사무국 유치 확정이 발표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아이타워 주변 건물과 도로변에는 현지 아파트 분양업체들이 발 빠르게 내건 GCF 유치 환영 현수막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현지 주민들은 GCF 사무국 유치에 따른 지역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있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위상에 버금가는 GCF 사무국 유치 소식에 가장 먼저 들썩이고 있는 곳은 송도 부동산 시장이다. 불경기 여파로 잔뜩 얼어붙은 현지 부동산 시장에는 GCF 사무국 유치 효과로 조만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인근 아파트 더??마스터뷰 분양 업무를 맡고 있는 박용성(32)과장은 "GCF 유치가 확정되면 계약하겠다고 분양을 미뤄온 투자자들이 20일 오후 한꺼번에 몰려들어 송도 미분양 아파트 현장마다 10~15건씩 계약이 성사됐다"며 "하루 70건에 불과하던 분양 문의도 어제 하루 100건 이상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도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CF 사무국 유치 발표직후 10~12월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기존 미분양 아파트 등에 대한 타지인들의 분양 문의와 계약성사가 잇따르고 있다. 미분양분이 많은 주상복합아파트 송도 아트윈 프루지오의 경우 지난 20일 하루 만에 20여건의 계약이 성사됐다. 부동산 시장에 나왔던 급매물들도 주인들이 빠르게 거둬들이는 분위기이다. GCF 유치가 당장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조기에 건설하겠다는 최근 정부의 발표와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분명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GCF 유치효과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아이타워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공선(47ㆍ연수구 송도동)씨는 "앞으로 세계국제기구가 송도에 들어서면 도시 위상도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의료시설과 대형상권 등 각종 편의시설들도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그 동안 말로만 국제도시였던 송도가 진짜 국제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최계운 인천대 교수는 "GCF 사무국 유치는 인천을 친환경 녹색도시로 만들 기회를 갖게 됐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며 "시, 학계, 관련 기업, 시민단체가 모여 중장기 관련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한 인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경제자유구역이 그 동안 침체됐는데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갖게 됐다"며 "지역 중소기업들도 직ㆍ간접 영향을 받게 되고 지역 경제도 분명히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도=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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