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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캠프 친노 9명 퇴진… 단일화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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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캠프 친노 9명 퇴진… 단일화에 승부수

입력
2012.10.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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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해 온 친노(친 노무현) 핵심 인사 9명이 21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전격 퇴진했다.

문 후보 측 친노 핵심 '3철'로 불리는 양정철 메시지팀장, 전해철 기획본부 부본부장, 이호철 문재인후원회 운영위원과 김용익 공감2본부 부본부장, 박남춘 특보단 부단장, 윤후덕 비서실 부실장, 정태호 전략기획실장, 소문상 정무행정팀장, 윤건영 일정기획팀장 등 9명은 이날 '문재인 승리의 노둣돌이 되겠다'는 성명을 내고 선대위 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를 지낸 인사들로 캠프 안에서 문 후보의 핵심 측근들로 분류됐다. 문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내세웠음에도 친노 인사 중용 논쟁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한 것이다. 친노 직계 중 김경수 수행1팀장 정도만 주변의 만류로 잔류했다.

이에 따라 문 후보가 상당 부분 부담을 덜게 됐지만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앞으로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2선 후퇴론 등을 제기할 방침이어서 인적 쇄신 논쟁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친노그룹 인사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저희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한 사람의 의원, 시민으로 돌아간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모셨고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사실을 한 번도 부끄러워해 본 적이 없다. 그 낙인이 명예든 멍에든, 숙명처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당초 동교동계 가신그룹의 전례처럼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방안도 거론됐으나 "여론조사에서 3등인 상황에서 당선이라도 된 것처럼 오만하게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대위직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 전해철 의원은 "계기가 된 것은 새정치 위원회의 명단 발표"라며 "저희들의 퇴진으로 인적 쇄신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 이들의 사퇴 결심을 전달받은 문 후보는 침통한 분위기 속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새로운 정치를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는 충정으로 받아들이고 고맙다"는 말로 대신했다.

이제 관심은 이 대표 등의 거취로 쏠리게 됐다. 일부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추가 인적 쇄신 방안을 공론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환 의원은 "이 정도로 국민 마음을 돌리기엔 부족하다"면서 "이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전략에서도 실패한 그분들이 계시는 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임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황주홍 의원은 "현 시점에서 시급한 것은 인적 쇄신이며 그 정점에 있는 이해찬-박지원 두 사람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 등 쇄신파 의원 40여명은 25일 조국 서울대 교수를 초청해 토론회를 갖는 자리에서 인적 쇄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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