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21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 "11월 말 대선 후보 등록을 할 때까지 두 후보(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안 후보)가 힘을 합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이날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민주당과 야권 전체 세력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며 "그런 점에서 단일화는,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가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연한 전제'라며 11월25, 26일 후보등록 직전을 단일화 시점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송 본부장은 "(두 후보가 힘을 합치면) 지금의 '무소속이냐, 정당 후보냐'는 논란은 의미 없는 불필요한 논쟁거리가 된다"며 "(그러나) 그냥 지지율이 낮은 상태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문 후보와 안 후보가 힘을 강화시켜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받는 속에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일화 방법과 관련, "모든 방안이 다 가능할 것"이라며 "아직 대통령으로서의 자격과 리더십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상태에서 방법을 얘기하게 되면 단일화 문제가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때문에 각자의 리더십을 쭉 보여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일화 방법은 나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19일 "만약 국민이 원해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다. 아니면 아닌 대로"라고 말해 단일화 참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최근 연이은 단일화 관련 언급으로 볼 때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에 한 걸음 다가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독자 행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뒤 후보등록 직전에 단일화를 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하지만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단일화 과정은 국민이 만들어주는 것으로 국민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는 것이 캠프의 공식 입장"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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