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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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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

입력
2012.10.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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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의 주택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60~70년대로 돌아간 듯한 풍경의 좁은 골목길 어느 가정집 옥상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모여 비닐 낙하산에 계란을 매달아 날려보낸다. 기대와 달리 무참히 깨져버리는 계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아이들은 안타까운 탄식을 터트린다. 이 때 "아이돌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겐 과학자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란 해설이 흘러나온다.

자동차부품업체 현대모비스가 2005년부터 시작한 주니어 공학교실 '노벨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공익 방송 광고의 한 장면이다. 최근 많은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연예인을 꿈꾸는 현실을 두고, 현대모비스는 이 광고를 통해 '한번쯤 아이들의 꿈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는 취지로 펼치는 주니어 공학교실은 과학영재 육성을 통해 지역 사회와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된 이공계 기피현상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05년 경기 용인시 기술연구소 인근의 교동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실시하면서 첫 발을 내디뎠다. 지금은 전국의 다른 지역 사업장까지 확대해 현재까지 1,4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현대모비스 주니어 공학교실은 직원들이 재능 기부형태로 직접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형태로 진행된다. '가르침과 배움'을 연결고리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점이 다른 사회공헌 활동과 다른 점이다. 참여하는 직원들의 만족도도 다른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비해 높은 편이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3~11월 총 7차례 수업을 실시했으며, 실습위주로 진행해 성인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과학원리를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공학한림원 표준과학 교안을 활용해 비행기 날개의 비밀, 누드 헤드폰 만들기,3차원 입체영상의 세계, 아름다운 전자기타 소리, 태엽과 톱니바퀴의 작동원리, 정전기 발전소 등을 주제로 다뤘다. 앞으로는 한국공학한림원과 자동차 관련 교육 내용도 만들어 수업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주니어 공학교실에 대한 호응이 높아서 실시 초기 용인의 기술연구소 인근 초등학교 한 곳에서만 진행하던 수업을, 현재는 용인 울산 천안 진천 창원 등 전국의 총 6군데로 확대했다. 수업이 없는 방학에는 참가 학생들을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공장 등으로 초청해 직접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만큼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2010년부터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투명우산 나눔운동'도 펼치고 있다. 주의력과 판단력이 어른보다 떨어지는 아이들이 비오는 날 우산으로 시야를 가려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불빛을 반사하는 재질로 우산을 만들어 흐린 날이나 밤길에 운전자들이 어린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우산 손잡이에는 비상용 호루라기를 매달아 아이들이 위급할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투명우산을 매년 10만여 개를 제작해 전국 120여 초등학교에 무료로 나눠 주고 있다. 현재까지 나눠준 투명 우산은 약 30만개이며 대상 초등학교도 555개교나 된다.

이광형 현대모비스 사회공헌팀(CSR) 부장은 "학생들이 직접 실습에 참여하면서 평소 어렵게만 느끼던 과학에 점차 흥미를 갖게 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좀더 학생들이 재미있게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노벨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보완해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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