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군사적 타격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남(對南)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19일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의 공개 통고장을 통해 "임진각과 그 주변에서 사소한 삐라 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서부전선의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탈북자단체 연합체인 북한 민주화추진연합회 측은 21일 "예정대로 22일 오전11시 임진각에서 전단지 20여만장을 대형 풍선에 넣어 북측으로 날려 보낼 것"이라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단지에는 북한의 3대 세습 반대 내용 등이 담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이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조치를 권고하는 한편 즉각적 대응 태세를 갖추고 화력대기 전력을 증강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 "일단 남측 단체의 대북 전단지 살포를 막기 위한 위협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북측의 도발 등 만일의 사태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 남한 대선 이슈에 대한 비난 공세를 펴기도 했다.
국방위는 20일 "조국이 통일되는 날까지 조선 서해에는 북방한계선이 아니라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 군사분계선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고,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도 "미국이 제멋대로 그어놓은 북방한계선은 아무런 국제법적 근거도 없고 정전협정에 전면 배치 되는 유령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역도가 모략과 총칼로 강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국내 대선을 겨냥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남남 갈등을 증폭시키겠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북한이 경제난 지속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위해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 선박의 잦은 월선 등도 대선을 앞두고 남북 간 긴장 국면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체제 내부 결속과 대선 개입이라는 두 가지의 효과를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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